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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것들/경제

경제사는 왜 중요한가? -매클로스키 주장을 요약

by 누커 201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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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경제사


경제학은 크게 경제현상 그 자체의 관계만을 밝혀내고 설명하는 수준의 실증경제학과 가치판단까지 하는 규범경제학으로 나눠진다. 실증경제학은 경제이론과 같은 단순명료한 객관적 데이터이며, 규범경제학은 경제정책과 같은 가치판단이 개입된 주관적인 데이터이다. 이론경제학은 실증경제학의 범주에 속하며, 실증경제학과 규범경제학 이 두가지는 확연히 구분되고, 분리되어 있다.

 

반면 경제사는 이론경제학이 가지는 주관적, 객관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역사적사실을 다루기 때문에 실증적 요소는 물론이고, 역사적 사건과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이 있기 때문에 주관적, 규범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 역사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주관이 개입되어 진실이 왜곡되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성격을 규정하는것에서 해석의 객관성 논란은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19세기 역사주의학파와의 실증주의적 역사해석, 콜링우드의 주관주의적 역사해석, 카아의 양비론 등. 역사는 과학이다. “실증적으로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해석하면 역사도 객관적이다.“, ”그렇지 않다. 역사해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사료의 불충분, 신빙성등의 문제로 객관성을 지키는것에 한계가 있다“”주관을 가지면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는 것이 역사고 이는 후세의 판단에 달려있다“ 이와같은 주장들을 종합하고 맹점을 생각해보면, 역사란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하여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으며, 역사를 판단하는 후세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경제사역시 역사의 한 맥락으로써 객관적, 주관적인 측면을 동시에 내재 하고 있다.




매클로스키가 말하는 경제사가 중요한 이유

 

현재 대부분의 대학 경제학과에서 경제사는 선택과목이다. 경제학의 역사만큼이나 배워야할 이론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등의 경우 경제학과에서 경제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 대학에서 경제사는 선택과목이기에 ... 경제학도들이 경제사에 취약한 경우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경제사를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매클로스키는 미국 미시간주 앤 아버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 1979년에서 1980 년까지는 역사학과에서 부교수도 맡았고, 1980년 이후에는 아이오와대학에서 경제학과와 역사학과의 교수를 맡고 있으며 1984년에는 사무엘 윌리엄슨과 함께 국제계량사학회를 창설. 매클로스키는 “신경제사학(new economic history)의 개척자 중 한명.

 

매클로스키는 경제사는 보다 많은 객관적 사실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는 유용한 경제학을 가지고 있었는가”(1976) 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많은 신경제사학자들이 전통적인 경제사연구를 지나치게 무시하고 현대의 경제적 현상들과의 차이점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또한 경제라는 학문적 영역 역시 사회과학이고 자연과학과 같은 실험이 불가하며,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학술적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사가 중요하다고 주장.

 

둘째, 경제사를 들여다봄으로써 보다 더 좋은 자료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 현재 존재하지 않는 역사속의 다양한 환경에서의 데이터가 존재하고, 그 환경과 팩터들과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다. 예컨대 완전무결한 시장경제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그 파급효과를 알고 싶다면 20세기초 유럽의 데이터를 찾아보면 될것이다. 수정자본주의가 세계적 흐름이 되버린 현재에서는 절대로 구할수 없는 데이터다. 외환관리를 어떻게 하고 자본시장을 어떻게 운용할 때 금융위기가 찾아오는지에 대해 알고싶다면 IMF외환위기때의 아시아의 데이터를 보면 될것이다. 이렇듯 경제사에는 무궁무진한 케이스의 데이터가 널려있기 때문에 경제학을 공부하는데 매우 중요한 소스가 된다고 매클로스키는 주장했다.

 

셋째, 경제사를 탐구함으로써 경제이론이 발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학 이론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험으로부터 도출한 학문이다. 맑스의 경제학과 같이 순수히, 물론 100% 순수하게 이론적 접근을 한것은 아니지만, 경험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론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제학 이론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예컨대 15세기 16세기 스페인이 신대륙으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금,은을 국내에 유통시키고, 막무가내로 상인들의 국내활동을 허용하면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스페인 경제는 극도로 피폐해졌다. 이후에 스페인의 경우에 근거해서 피셔의 ‘교환방정식’ 이 탄생한다. 대공황이후 ‘케인즈 학파’ 가 생겨났고 수정자본주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연구가 시작됐다. 이렇듯 역사적 경험, 사실을 바탕으로 경제이론이 발전할수 있다고 매클로스키는 말했다.

 

넷째, 경제사를 연구함으로써 보다 나은 현재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위의 세 번째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경험을 통해서 인과관계를 밝혀내고 미래를 예측하여 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이론과 정책의 임무일 것이다. 산업혁명이후의 노동자와 관련한 사회적 부작용, 대공황, 오일쇼크 이러한 수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통해서 현재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노동자의 보호와 부의 분배와 관련한 경제정책, 유효수요와 정부 개입의 필요성, 오일쇼크상황에서의 대처방안 등의 경제정책들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수립할수 있다.

 

다섯째, 위의 4가지 이유를 통틀어서 매클로스키는 경제사를 공부함으로써 보다 나은 경제학자를 교육하는데 유용하다고 주장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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