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주중에는 한적할것 같았다. 주말에는 인산인해로 번잡해서 익선동골목을 걸어다니기도 힘들정도여서 한적한 골목을 즐기고 싶었다.
비까지 오면 운치있는 풍경이 되지 않을까.
했던 예상은 적중했슴^^
예쁜가게들을 품은 한옥골목이 비에젖어 반짝인다.
밥으로 배를 채우고 술을 마시고 싶어서 (술밥크로쓰도 좋아라하지마는 때로는 밥과 술을 따로 먹는게 깔끔하고 좋기도) 간결하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식당을 찾아해매며 골목을 거닐었다. 그리고 들어간 집은 ‘익선동121’
세월이 짐작되는 날것 그대로의 천장 서까래
메뉴는 된장과 카레를 중심으로 되어있다. 된장과 카레??? 정체성이 모호한듯 했으나 .. 된장, 카레 어느하나 흠잡을데 없었다. 기본에 충실하며 간결하고 단백하게 맛을낸 밥집이었다. 지나치게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좋은 밥집^^ 바게뜨 빵을 추가로 주문해서 카레와 함께 먹었는데, 강추!!!
02-765-0121
밥을 먹었으니 술한잔하러 찾은곳은 ‘별천지’
한옥마당을 개조해 개방형 홀을 가진 바
이곳의 음악이 취향저격이라서 들어왔다. 재지한 힙합 알앤비
음악만큼 인테리어도 괜츈하다.
이곳의 안주는 멕시칸요리 베이스
타코는 기대이상 아니 그 이상. 멕시칸타코 그 자체다. 매우맛있게 먹었다. 단, 향신료와 고수 안젛아하는 사람에겐 비추한다.
‘별천지’에선 음악감상이 메인이었다. 술과안주는 거들뿐.
맘에드는 음악들을 사운드하운드로 검색해봐도 안뜨길래 바에가서 카리스마 쩌는 멋진누나한테 물어봤더니 곡이름들과 아티스트를 외우고 있었다. 앨범까지도..말이지. 차분한 일렉, 재지한 힙합, 알앤비좋아하고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거나 그런 음악에 취해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익선동에선 별천지로 가야한다.
02-741-0827
어두워지고 한적해지니 더욱 분위기 좋은 익선동 한옥거리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지 않으니 너무좋았다.
술2차는 맥주에 먹태로 정했다.
거북이슈퍼. 안주는 오징어 땅콩, 한치 , 먹태 정도와 과자 컵라면 그리고 병맥주만 파는곳. 이런 가게들이 약간 유행인듯하다. 요즘 핫플레이스엔 이런가게들이 항상 보인다. 1990~2000년대초의 편의방 같은 느낌이랄까
비는 그쳐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적당한 소음과 창너머로 들리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함께 들린다. 지긋이 창문너머의 한옥처마를 바라보게 된다.
긍정신 처음먹어봤는데... 내 기준에선 향이 너무강해 힘들었다 ㅋ 맥알못이라 카스랑 섞어마시니 먹을만했다는.... 그럼에도 향이..ㄷ ㄷ ㄷ;;
거북이슈퍼를 나오니 밤10시 30분
왁자지껄했던 실내와는 다르게 인적이 뜸하다.
아담하고 서민적인 한옥골목과 아기자기하고 이쁜가게들이 즐비한 익선동 한옥거리를 제대로 즐기기에는 사람없는 주중이 최적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비가 오니 더욱 운치있는 골목길. 비가와서 사람이 더 없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다. 언젠가 비가오는 주중에 시간이 난다면, 반드시 익선동을 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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