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연회비 갱신월이 3월인데, 이번에 내지 않으려 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코스트코는 2010년경부터 부실해지기 시작했다.
20여년간 부모님이 코스트코 패밀리회원으로 연회비를 내셨다. 방배동에서 살때는 양재코스트코가 생기기전이라서 당산동 코스트코까지 장보러 다니곤했다. 그렇게 멀리까지 가더라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용산 미군부대내에 위치한 마트에 가지 않으면 구할수 없는 직수입 상품들이 당시의 코스트코에는 가득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KIRKLAND (코스트코의 PB)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국내상품들의 비중도 늘어나더니, 약 6~7년전부터는 미국브랜드 직수입 상품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KIRKLAND제품은 일반 미국브랜드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 즉각적으로 제품의 질을 느낄수 있는건 음식이다. KIRKLAND는 예전의 직수입제품들에 비해 맛이 없다. 대용량 미국쥬스, 버터, 치즈, 마요네즈 등 수많은 먹거리들은 KIRKLAND로 교체된지 오래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코스트코는10년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허접해 졌다. 물건의 품질이 예전만 못함을 느낄때마다 어머니와는 농담처럼 코스트코 이제 안가야 겠다고 했지만, 뚜렷하게 대체할만한 마트가 없었다. 그렇게 6~7년동안 그냥 코스트코와 양재하나로마트로 장보러 다녔다.
4년쯤 전인가? 이마트가 코스트코를 따라했다길래 트레이더스 분당에 구경 가본적 있었는데, 별 메리트가 없었다. 물건의 구성이 양만 대용량일뿐 일반 이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수입제품의 양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난 결혼하여 문정동으로 이사를 왔고, 지난 2018년 12월 위례 스타필드에 트레이더스가 오픈했다길래 장보러 가봤다. 자동차로 5분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곤 결정했다. 코스트코 갈 이유가 더 이상 없다고.
트레이더스로 선택한 이유 - 4년전에 가봤던 분당 트레이더스와 비교해서 수입제품의 비중이 매우 늘어나있었다. 예전 코스트코에 납품되었다가 KIRKLAND로 교체되어 볼수없었던 식재료, 간식들을 트레이더스에서 볼수있었다. . 또한, 의류, 전자제품과 각종 공산품들의 구성도 코스트코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경을 쓴 모양새였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지금의 코스트코와 비교하면 물건의 구성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았는데,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5분거리이니 코스트코 갈 이유가 더 이상 없다.
신발, 가방, 등의 상품구성은 지금의 코스트코보다 좋다. KIRKLAND의류가 나오기전엔 그자리에 POLO및 기타 브랜드제품들이 가득했었는데, 이날 방문한 트레이더스에서 과거 코스트코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구성을 볼수 있었다.
채소, 과일은 명백하게 코스트코를 의식하여 가격책정을 해놨다. 코스트코 양재보다 저렴한것도 있고, 비싼것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볼때 보다 저렴했다.
위 사진의 목살은 상당히 좋아보였다. 가격도 매우 괜찮은편.
소고기의 경우 코스트코보다 살짝 비싸다. 하지만, 같은 프라임등급인데도 불구하고, 마블링이 더 좋아보인다. 특히, 냉동은 초이스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차이가 날정도였다. 미국산 초이스등급의 냉동소고기 가격은 코스트코보다 비쌌다.
코스트코의 여전한 우위는 수입식재료다. 치즈, 각종 향신료, 소스, 수입가공식품 등은 트레이더스 보다 조금더 본토 느낌의 맛에 가까운 제품들이 많다. 트레이더스는 한국 대중적인 입맛에 가까운 제품들이 더 많다. 견과류나 말린 과일같은 제품군은 코스트코 쪽이 더 퀄리티가 좋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의 치명적 문제점
오늘 두번째 쇼핑을 다녀왔는데, 위례 트레이더스에는 대단히 큰 구조적문제가 있다. 스타필드와 붙어있다보니, 지하주차장이 금방 만차가 되고, 그 이후부턴 지상주차장으로 차를 올려보낸다. 오늘은 그리하여 지상7층에 차를 주차하였는데, 트레이더스 쇼핑카트는 지하4층 주차장에만 비치되어있다. 지상7층에서 지하4층으로 내려가서 카트를 끌구 다시 트레이더스로 올라와야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타필드와 이마트트레이더스 CGV까지 총 13개층을 이동하는 엘레베이터가 주차장에서 고작 5섯대뿐이라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것에 20분이상 소요되었다. 그렇게 소요되어 내려가면 쇼핑카트를 가지러가기위해 또다시 지하4층주차장으로 내려가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또다른 엘베를 타거나 계단을 타고내려가야한다. 그 엘베앞에도 카트에 짐을 잔뜩 실은 사람들이 떼를지어 줄서있어서 10분간 기다렸다. ㅅㅂ 이 뭔 적같은 시스템인가
이럴 경우 쇼핑카트를 마트내에 비치해 두거나 지상주차장에도 비치를 해둬야 하지 않나, 그게 아니라면, 쇼핑카트가 유일하게 비치된 지하4층 주차장은 마트이용객만 주차할수 있게 만들던가 했어야지.
그래서 이마트트레이더스로 갈아탈거냐... 말거냐 ...
일단 코스트코 연회비 갱신하는 3월까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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