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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것들/경제

기술의 발전이 산업에 끼친 영향 - 철도

by 누커 201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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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미국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논쟁

 


경제사는 기술의 발전에 의해 움직여 진다고 믿었던 과거의 많은 경제사학자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설득력있는 논리이기도 하고, 음..기술의 발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중에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것이 1970~80년대에 있었던 철도에 관한 논쟁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나게된 요인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으로 부터 출발한 이 논쟁은 1차세계대전 이전까지의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으로 포커스가 옮겨졌다.  

 

 새로운 방법으로 미국 경제사를 다시 연구한 결과 기존의 여러 학설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로 인해서 60-70년대를 거쳐 미국과 영국 경제사학계에서 많은 논쟁을 야기 시켰다. 그 논쟁 가운데 신경제사학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것이 미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철도의 역할이다. 슘페터나 로스토우는 철도라는 새로운 운송수단이 미국경제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었고, 이것이 정통적인 학설로 받아들여졌다. 즉 로스토우는 1960년에 ??경제발전 단계론(A Stage Theory of Economic Growth)??을 발표하면서 미국경제를 도약단계로 발전시킨 선도산업은 철도산업이라고 주장했다. 즉 철도라는 경제적 수송수단의 등장으로 광활한 미국 대륙의 싼 요소들이 결합되어 미국 생산물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고, 전국적 단일 시장권이 형성되어 시장이 넓어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철도 건설 자체가 큰 수요를 부추겨 미국 경제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미국 19세기 급속한 경제성장은 철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통설이었다. 즉, 기술의 발전이 역사를 바꾼다는 전통적인 경제사 이론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포겔(Fogel)과 핏시로우(Fishlow)의 저서에 의해서 반박되었다. 포겔은 철도가 미국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컸는가를 수량적으로 측정해 보았다. 그는 철도가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자리잡은 1890년에 철도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 것인가를 상정해 보았다. 철도가 부설되지 않았다면 제철수요가 줄었을 것이므로 그 제철수요 감소량을 계산했다. 또 철도가 없었다면 운하나 도로교통을 이용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운송비가 증가했을 것이므로 그럴 경우 운임이 얼마나 오르게 되는지, 그리고 경제가 얼마나 위축되는지 계산했다. 그리고 시장이 좁아질 경우에 어떤 결과가 올지 추계 했다. 이러한 것들을 계산한 후에 이것과 실제 철도비용과 차이를 계산해서 철도의 경제적 효과를 계산해 본 결과 철도가 경제발전에 미친 영향이 5%정도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따라서 철도가 19세기의 미국 경제성장에 공헌하긴 했지만 그 영향이 혁명적이라든가 결정적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통적인 경제사학자들의 통설에 반박했다.

두 저서 모두 경제사의 문제를 경제이론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다루었다. 사실과 반대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 결과를 추정하여 실제로 일어난 사실과 비교하는 가설검증의 방법을 썼다.  그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 철도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었다. 영국, 독일 그리고 러시아 철도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 미국과 거의 같은 결론을 얻었다. 오브라이언(O'Brien)은 철도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교통수단으로도 그러한 성과를 얻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철도라는 새로운 운송수단이 경제발전에 미친 효과가 너무 과장되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한가지의 새로운 기술혁신이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미신을 불식시켰다. 이것은 기술의 발전이 경제에 영향을 미쳐서 역사를 움직이게 한다는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정통으로 부숴버린 계기가 됐고, 체제변수에 의해 경제사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신경제사학의 방법론의 유용성이 인정되기 시작했다.

 

모든 기술의 발전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역사를 움직이게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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