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파크하비오 2년 문정동으로 이사온후 가장큰 아쉬움은 근처에 분위기 괜츈한 서양요리집이 없다는 것이었다. 파스타 또는 크리미하고 치즈향 진동하는 느끼한 음식을 즐길수있는 분위기 좋은 맛집.
애슐리, 빕스 같은건 가깝게 있고, 가든파이브푸드코트에도 느끼한 양식류 햄버그, 피자 스파게티 있다. 파크하비오 단지내에도 카페 드로잉에서 피자 파스타 샐러드 팔지만, 그럴싸해보일뿐 음식의 맛은 그닥이다. 파크하비오 안쪽으로 들어가면 프랑스(?)가정식 식당있는데, 음식은 상당히 괜찮게 나올거 같은 느낌. 하지만, 원테이블에 가까울만큼 작은공간이고, 대화를 공유해야만(?) 할거 같아서 발걸음이 망설여진다.
하루는 작심하고 문정동 장지동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집근처 안가본 동네를 차타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빵집. 후줄근한 동네길에 위치해있어서 기대없이 들어가서 빵을 먹어보니... 존맛. 스콘이 제대로였다. 한국식스콘이 아닌 영국식 스콘에 가까운 딱딱하고 푸석푸석. 스콘을 맛본후 다른빵도 먹어보니 상당히 맛있다. 몇몇메뉴는 지나치게 달기도 했으나 그래도 매우 고급진맛. 빵집이름은 ‘구선아베이커리’. 송파파크하비오 단지내에 뚜레쥬르, 근처에 빠바만 있으니 맛난 빵먿고싶을땐 여기로 오기로
매장에서 바로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살펴보니 이탈리안 레스토랑 써니사이드. 인테리어가 유럽유럽하다. 특별할거 없는 한적한 동네분위기와는 전혀다른 공간. 기억해두고 있다가 이번일요일 아내와 브런치먹으러 방문하였다.
1층 베이커리와는 전혀다른 인테리어, 그리고 오픈키친
사진은 찍지못하였으나 6~10명 착석가능하고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포근한 전통유럽주방같은 공간이 두곳 있었다.
아내가 이런동네에 이런곳이!!? 감탄하며 나도 덩달아 기분업되고 있었는데, 이곳 사장님으로보이는 남자분(서빙을 직접하고 계셨슴)때문에 기분잡칠뻔했다. 벽쪽소파에 앉고 싶어서 빈자리 그릇좀 치워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저희가 정리해야하니까 잠시 이쪽에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대단히 공손한 대사인데, 얼굴은 정색을 하고 눈을 부릅뜨며, 말투는 애써친절한 ... 뭐 그런 거였다. 저분이 오늘 화가 많은가부다. 하고 넘어갔다.
틀어놓은 음악 선곡. 나의 취향과 거의 일치한다. 두꺼운비트위주의 알앤비+재지한 힙합
엷은 전병같은 이건 쌉싸름하고 고소하다 (이름까먹음)
처음와보는 식당에서 모험하기 싫어서 보수적으로 기본 브런치 주문 (가격 -만원대후반)
군더더기 없이 잘 구워진 식재료들ㅎㅎ 맛있었다.
안전한 메뉴하날 시켰으니 이번엔 과감한 도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며 메뉴판에 까르보나라가 있는게 아닌가?!
‘가짜’까르보나라가 아닌 ‘진짜’ 까르보나라(17000원)
한국에선 깔보나라=흰색크림파스타 로 통하지만, 이탈리아에가서 까르보나라를 주문하면 국물이라곤 없는 노란색 파스타가 나온다. 왜 한국에서 흰색크림파스타를 까르보나라라고 했는진 나도 모르겠지만, 2008년 황당해하며 맛보게된 진짜 이탈리아 까르보나라 덕분에 한국의 까르보나라가 까르보나라가 아닌걸 알게되었다. 2014~5년 즈음이 돼서야 한국에서도 제대로된 까르보나라를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본토 까르보나라에 가까운 맛을 내는곳은 내 경험엔 손에 꼽는다. 이곳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이름붙이고 있으니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함과 호기심에 주문하였다.
. 로마, 피렌체, 베니치아 에서 먹어본 까르보나라는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담백했다. 훌륭한 올리브오일에 계란 노른자만으로 요리하여 신선한 허브로 마무리한 깔끔담백한것이 까르보나라의 특징인데, 이건 느끼했다. 배이컨이 너무많이들어갔다. 한국에서 파스타는 비싼음식에 속하고, 고기라도 몇점들어가야 돈값은 하는거 같고 그래서 고기많이 넣어야 푸짐하게 느끼고들 하니까 베이컨을 많이 넣으신거 같은데, 덕분에 느끼해진거다. 담백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이건 이 레스토랑만의 문제는 아니다.
까르보나라는 실패였지만,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를 메뉴에 올렸다는 자체만으로 다른음식들을 맛보고싶어졌다. 실망할 수준은 아닐거 같다. 집근처에 이런곳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그런 기분. 다음엔 다른 메뉴를 주문해볼테다.
#1층 빵집 구선아베이커리와 지하1층 이탈리안 레스토랑 써니사이드는 같은 공간이지만 별개의 공간이기도 하다.
레스토랑에서 식사주문을 하지 않고 1층에서 빵만사서 지하레스토랑으로 내려가서 먹거나 할수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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