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가 잘하고 못했고, 누가 실수한것이 패배원인지는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수 있기에 선수개인에 대한 비판, 비난은 생략하고, 포괄적 패배원인에 대해서만 접근하고자 한다.
vs 스웨덴 신태용감독 전술의 특징 2가지
1. 평균신장 185 장신팀 스웨덴 상대로 제공권에서 지지않겠다는 의도로 김신욱을 선발출전시켰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신태용감독은 셋트피스상황에서 스웨덴의 높이에 대항하기위해 김신욱을 투입했다 말했다.)
2.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려주는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을 수비쪽으로 내려서 배치했다. 아주 많이 내렸다.
신태영감독의 작전은 대략이런거였다고 보여진다. 황희찬과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리거나 코너킥상황에서 김신욱을 이용해 높이vs높이로 대응하겠다는 전술이 첫째.
기성용을 내린이유는 한국대표팀의 수비수들이 스피드, 몸싸움은 괜찮은편이지만, 드리볼(볼키핑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시야도 좁아서 공격시 압박수비에 대응력이 약하고, 안정적패스도 기대할수 없기때문에 수비지역에서의 안정적인 볼관리, (기성용의 큰키로) 장신선수 대비한 수비자원으로 활용. 이 두가지 때문에 기성용을 수비지역까지 내린것으로 나는 이해하였다.
첫째, 높이의 축구로 상대하려한것은 패착이다.
설렁탕으로 유명한 맛집옆에서 경쟁하려면 설렁탕이 아닌 메뉴로 상권공략해야하는데 뒤쳐지지않으려고 메뉴에 설렁탕을 포함시켜서 어중간한 식당이 되어버린 꼴이다.
장신이 많고, 스피드가 느린 스웨덴을 상대로는 빠른 선수들을 활용해서 수비벽뒷쪽을 공략하는 전략이 가장 이상적이었을 것인데. 신태용 감독은 그렇게 하지않고, 높이의 축구를 선택했다. 공중볼 경합을 통해 공격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전반에 여러번 보였다. 하지만, 전반초반 그런 모습을 두번정도 연출한 이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딱한번 김신욱이 빈공간으로 침투해들어가며 위협적인 헤딩슛을 만들어냈지만, 그 이후엔 공간침투 시도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공간으로 쇄도하려 했을때에는 동료들이 김신욱에게 패쓰하지 않았다.
둘째, 기성용이 내려가 있으니 위협적 패스가 나오지 않는다.
미드필드, 전방으로 위협적인 패스가 이뤄지질 않았다. 전반의 기성용은 포백과 라인이 거의 일치할만큼 수비로 내려와 플레이하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MF 이재성, 구자철이 유기적으로 같이 내려와 주거나 DF이용과, 박주호가 살짝 올라가 주면서 미드필드에서의 볼점유를 도와주면서 공격으로 찔러줘야하는데, 전혀 그렇게 되지 않았고, 기성용혼자서 직접 볼을 가지고 올라가며, 고군분투했다. 포백들은 스웨덴선수들이 근처로 오면 침착하게 볼관리하며 패쓰하기 보단, 허둥지둥대며 멀리 걷어내기 바빴고, 기성용이 볼을 관리할때에도, 다른 미드필더들이 볼을 받아주러 유기적으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패스받으러 와주는 MF가 없으니 기성용과 DF들이 볼을 돌리다가 스웨덴이 압박하면, 줄곳이 없으니 뻥~~~축구. 볼을 받기 위해 발벗고 나서서 동료가 패스할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움직여주는 모습은 후반 이승우가 투입되기 전까지 보기 힘들었다. 다들 볼을 무서워하는것 처럼 보였다. "나한테는 공을 주지마, 왠지 뺏길거 같고, 부담스럽고, 뺏겨서 욕먹기도 무서워" 라고 말하는것처럼.
결과적으로 황희찬과 손흥민이 측면 크로스를 올려 김신욱에게 연결해 찬스를 만드는 전술의 전제조건인 미드필드에서의 볼점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점유가 이뤄지다가 윙으로 벌리며 침투가 일어나야 하는데 말이다.
기성용의 후방배치와 윙을 통한 김신욱득점은 양립할수 없는 전략이다. K리그에서나 통할지 모르겠으나 월드컵 무대에서 저런 말도안되는 전략을 쓰다니 정말 이해할수없다.
어떤 구기종목이건, 볼점유율이 높고, 패스웍이 이뤄지려면 선수들이 공에대한 욕심이 있어야한다. 동료가 볼을 소유했을때, 내가 받아주려는 협동심, 내가 공을 소유하여 다음패스(또는 돌파)통해 더 좋은기회를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 이런것들이 가장 중요한 마인드다. 이런 자신감은 볼키핑능력에서 나온다. 내가 볼을 뺏기지 않을 자신이 있을때, 수비수가 붙어도 뺏기지 않으면서 패스줄곳을 살필 여유도 생긴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스웨덴전에서 볼키핑능력이 되는 선수는 4명뿐이었다. 이승우,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문선민. 나머지 선수들은 '내가 볼을 가지고 있으면 위험하고 불안해' 로 보인다.
전반은 말할것도 없고 이승우가 투입되기 이전까지는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미드필드에서 동료가 볼을 소유했을때, 멀뚱멀뚱 서있었다. 적극적으로 패스받을 공간을 찾아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간혹 그런 움직임이 있어도, 볼을 소유한 선수가 수비수의 압박속에서 시야가 좁아져서 못보거나, 봤어도 동료를에게 패스할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압박속에서 패스할 능력도 안되고, 패스를 받으려고 공간침투도 안한다.... 침투를 안해서 패스를 안하는건지.. 침투해도 패스가 안오니 침투를 안하는건지... 닭이 먼전지 달걀이 먼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총체적 난국이다.
모든 구기종목의 기본인 패스게임조차 되지 않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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