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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나혼자 유럽여행6] - 치즈가게 그리고 파리의 또 다른 모습, partⅠ(프랑스 국립 도서관)

by 누커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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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파리의 한인민박 세나하우스에서 처음만난 프랑스(왕립? or 국립) 소믈리에 학교에서 장학금 받는 석환이랑 어제 약속한대로 같이 아침먹고 슈퍼마켓에 치즈사러 갈 예정. 오늘 저녁 석환이가 준비한 와인과 함께 작은파티를 하기로 했다. 막상 준비하려 하니  석환이는 예비 소믈리에 답게 매우 진지해졌다. 아직 졸업도 안했슴에도 중국에서 특급대우 받으며, 중국와인시음을 하러 중국으로 떠난다고 하니, 프랑스에서 유명한 학교에 다니나 보다. 한껏 진지해진 석확이는 좀 제대로 된 치즈전문shop에 가서 치즈를 준비하고 싶다 했다.  일이 좀 커져버렸다 ㅎ. 석환이가 불어로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얘기한다. 불어하는 사람은 왠지 멋있어 보인다. 용미와 정민이도 뿅갔다~~ㅎ  그렇게 몇번을 물으면서 약간 시장분위기의 거리로 접어들었다. 세나하우스 근처에 이런 시장 골목이 있었다니... 진작 알아둘걸 그랬다.
 



갑자기 석환이가 어디로 들어간다. 그곳은 푸줏간이었는데 푸아그라를 여러종류 팔고 있었다. 푸아그라는 롤케익처럼 가공된 상태로 잘라서 파는 푸아그라도 있었고, 가공하기전의 상태로 팔기도 했다. 석환이가 불어로 주인장과 분위기 좋게 대화를 나누더니 옆의 치즈가게로 간다. 이 가게가 이동네에서는 가장 제대로된 치즈전문점 이라고 한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0- 치즈, 치즈향이 매장전체에 은은하게 베여있다. 모든 치즈를 조금씩 맛보고 싶어졌다.

 


내가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석환이가 보더니 나한테 하나하나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일단 내가 원한것은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고, 스낵처럼 먹을수 있는 치즈가 필요했다. 그리고, 어렸을적 스페인대사인 고모집에서 먹어본 곰팡이 가득낀 치즈. 곰팡이를 벗겨내고 먹어봤던 치즈는 정말 역했슴에도 불구하고 그 맛과 향이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내 뇌리에 내 혀끝에 남아있고, 만약 내가 커서 먹어봤다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것 같은 치즈다. 석환이 덕분에 몇가지를 선정해서 조금씩 맛을 볼수 있었다. 그리곤 3종류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원하는 만큼 잘라주고 있다. 무게단위로 가격을 매겨서 판다.



그런데 석환이가 갑자기 자기가 치즈를 전부 사겠다고 나섰다. 형한테 하는 선물이라고, 형이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서 선물해주고 싶다고... 그런거야? 그런거야 석환아?

 

석환이는 푸아그라 집으로 가서 푸아그라도 조금 샀다. 자기가 오늘 저녁에 이 치즈들이랑 푸아그라로 간단한 안주 멋지게 만들어 볼테니 파티를 열자고, 용미와 정민이도 환호했다. 와인을 우리가 사야하나?? 이렇게 고민하니까 석환이가 자기가 너무 가지고 싶던 와인을 파리에 오기직전에 2병을 샀는데 그 중 한병을 오늘 저녁에 따겠다고 했다. 와우 ~~!! 언빌리버블!!! 소믈리에공부 지대로 하는 애가 가지고 싶을정도의 와인이면 상당히 괜찮은 와인일텐데...

 

어느덧 오전 10시가 다되간다. 햇살이 눈부시다. 석환이와 저녁에 보기로 하고 헤어지고 메트로로 들어간다. 용미와 정민이가 쪼르르 따라들어온다.

나는 국립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도서관을 가는 이유는 단순히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이유도 있고, 도서관을 가면 그 국가의 브레인들이 가장 비중있게 연구하고 학생들이 공부하고있는 분야는 뭔지, 그 국가의 미래의 성장동력이 어떤 분야인지 가늠할수있고, 정치, 경제 등에 대한 국가전체의 기조를 엿볼수 있다. 또한 도서관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일수록 국민들의 도서관 이용율이 높은 편이라서 도서관의 시설정도 = 국민의 지적능력정도 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돌아보는 도서관은 정말 재미있어.... 라고, 내가 도서관을 간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용미와 정민에게 설명해 줬더니 자기들도 따라가겠단다.


따라오는 두 유학생


파리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가려면
14호선 Bibilotheque mitterrand  역에서 내려야 한다. 14호선은 파리 지하철 같지 않고 엄청 좋았다.


우리 반대편 의자에 있던 연인 15분 째 키스만 한다. 아침부터 무슨짓이야!! 희밤 ㅋㅋㅋㅋ

 

마침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이때 정차한 역내에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지하철 밖의 배경이 숲!! 좋은 작품 사진이 될수 있었는데 너무 숲에 치중한 나머지 연인이 귀퉁이에 쏠려버렸다. 아쉽 ㅎㅎ 연인들은 곧 내렸고, 용미와 정민, 그리고 나. 세명은 좀 편안해졌다ㅋ

 


도착했다.


이쪽으로 나가면 된다.


도착했다. 역은 엄청 현대적이고 우리가 보아오던 허름한 70년대 풍의 파리 지하철이 아니였다. 말그대로 쌔삥했는데 역밖으로 나와보니 더 놀랍다. 파리같지 않다. 깨~~끗했고, 파리 중심가처럼 개똥도 찾아볼수 없었고, 길도 넓직넓직하고 건물도 유럽풍이라곤 찾아볼수 없고 그냥 신기했다. 서울근방의 신도시에 와있는듯하다. 우리는 이곳을 파리의 분당이라 부르기로 했다.

 




우리는 조금 헤매다가 도서관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아냈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도서관 입구



인공적으로 조성된 소나무숲을 둘러싼 건물 전체가 국립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따로 건물이 멀리서 보이지 않는다. 엄밀히 따지면 지하건물이기 때문이다. 에스칼레이터를 통해 내려가니 몸수색과 가방수색을 하고 입장한다. 사람들이 티켓을 끊고 있다. 프랑스 인이라도 학생이 아닌 사람은 유료로 입장해야 하는듯 보였다.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학생도 무료. 3.3유로. 티켓을 끊고 락커에 물건을 맡기러 갔다.

 

락커를 운영하는 멋쟁이 형님들. 영어가 조금 서투르지만 굉장히 친절하다. 동양인이 이곳으로 구경온건 자기가 일한 지난 1년동안 첨 봤단다. 내 broken english와 그 친구들 말도안되는 French english가 뒤엉켜서 의사소통이 너무 힘들었던 와중에  용미가 유창한 영어로 해결해준다. 와~ 속이 다 시원한...데.. 아니 여태.. 왜 계속 내가 길을 묻고 내가 영어로 얘기하고 다닌거지???  용미야 앞으로는 니가 다 얘기하고 다니거라~

 

현재 시간11시. 12시정각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흩어졌다. 매표소에서 산 입장권으로 각 도서실에 입장할수 있었는데 이 층은 A~J까지 분야별로 나눠져 있었고 다른층에는 K~Z까지?? 였나 암튼 그렇게 분류되어 있었다. 
 

책을 검색할수 있는 컴퓨터를 어디서 할수 있냐고 직원에게 물으니 G로 가란다. G로 갔더니 B로 가란다. B로 갔더니 I로 가란다. B에 있던 직원이 영어를 굉장히 잘했다. 왠지 I가 맞을듯.  모든 열람실에는 검색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이곳에 특히 많고 검색용 외의 용도로 사용가능한 컴퓨터가 많이 비치된 곳이었다. 몇가지 책을 찾아서 보러갔다. 도중에 도서관 사서몇사람과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플래쉬만 끄면 괜찮다고 했다.


수 많은 종류의 열람실의 입구에선 매표소에서 구입한 티켓을 통해서 들어갈수 있다.


이날은 평일이고 오전11시정도 였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열람실과 모든 의자가 거의 full 이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나중에 복도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중이던 학생에게 물었다. 요즘 시험기간이냐고... 아직 아니란다.



규모는 한국의 국립도서관보다 작았지만 도서의 량은 더 많아보였다.

도서관에는 문학과예술, 과학분야의 책들이 가장 많았다. 프랑스하면 천체학, 우주공학, 생명공학, 전자공학, 화학, 물리학과는 좀 매치가 안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관련한 과학분야의 서적이 엄청나게 많았다. 오히려 그것들에 비하면 경제관련 책이 적었다. 정치학이나 사회학등의 서적은 꽤 많은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간지나 월간지 같은 잡지들은 당시 한국에는 없던 재미난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돌아다니던중 공부는 안하고 키스하는 커플 발견!! 각도가 완전 작품각도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 아~!! 타이밍 놓쳐버렸다.

 

마음이 급해서 사진도 흔들리고 ㅋㅋ 어느덧 정민, 용미와 만나기로한 시간이 다되간다. 12시 5분전.



나오는 길에 도서관내 카페테리아 발견, 좀 맛있어 보이고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긴 했지만, 몽마르트 언덕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라..서.. 꿀꺽

 

가방찾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얼음공주 정민양께서 애교를 떨며 먼저 와있었지롱~ ....이런다;; 용미도 와있고, 화장실을 다녀와야겠다. 화장실 돈내고 가야하는 유럽에서는  이런 곳에서 나가기 전에 화장실 의무적으로 가주는게 좋다.




소변기 앞에 섰다. ... 음?? 이게 뭐지 훠이~ 훠이~    음?  설마 ..

 

 

자세히 보니 ..

위트가 돋보이는 변기 -ㅅ-;; 사진 촬영후 볼일봄...(이후 몇년후에 한국에도 이런 변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자. 원래 오늘의 계획은 이게 아니였는데 한인민박집에서 알게된 용미와 정민이 때문에 급수정하게 됐다. 얘네들은 내일 영국과 미국으로 돌아가니까(유학생들임) 오늘이 파리에서의 마지막날. 아무준비도 안해온 애들이라 대책이 없길래 나름 파리에서 아름다운 장소중에서 랜드마크인 몽마르트 언덕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몽마르트 언덕에 맛있고, 너무 이쁜 레스토랑도 있으니 여자애들이 좋아할것 같았기 때문



몽마르뜨 언덕은 어떤 곳일까 가는 도중에 또 어떤 일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구경하게 될까?  모든게 설레고 기대된다.

몽마르뜨 언덕이 있는  Anver역을 향해 GOGOGO~!! 배고프지만 좀만 참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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