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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후손님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우리 집안 조상님 중에는 다행히도(?) 재산가나 유력자가 한 명도 안 계셨지만 당시 유력인사로서 광기 어린 시대를 겪어 내기가 녹록지 않았겠지요. 독립이 될 줄 몰랐거나 안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구요. 나 자신도 그때 태어났다면 어찌 마땅히 독립운동을 하였으리라 당당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여 인명사전에 오른 심정 아플 것임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한편 그 엄혹한 시기에 고난 속에서도 독립을 위해 싸웠던 분들과 일제하에 고통 당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어찌 숙연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각각 여러 사정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부끄럽다거나 그 점은 송구스럽다거나 하는 말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고통과 수치와 분노를 털어버린다면 국민들의 마음도 조상님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이번을 계기로 모두가 역사의 한발자국을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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