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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것들/경제

한국에도 상륙한 뉴욕 부동산 트렌드 - 전 세계 부자들의 잇템 pied-a-terre (피에타테르)에 대하여. 고급 부동산 시대 열리나

by 누커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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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ied-a-terre는 불어로 뜻은 'foot on the ground', '땅위에 발' 인데, 이게 뭔가 하고 조사를 해봤더니 세컨홈과 비슷한 개념이었습니다. 한국말로 '발붙일 곳'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의 부자들이 세컨홈 개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은 땅덩어리도 크고, 전 세계의 부호들이 사업차, 여행차 자주 방문하는 국제도시이기 때문에, 올때 마다 호텔에 숙박하기 보다, 자신의 세컨홈에 머물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선택한 주거형태 입니다.

 

출처: http://pierfine.com/

 

 

 

출처: https://www.6sqft.com

 

세컨홈이면 그냥 고급아파트나 고급주택 사 놓으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텐데, 일반 주택, 아파트와 다른 점은, 호텔과 다름없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부가적 편의시설(레스토랑, 수영장, 헬스, 사우나 세미나 실 등)이 제공된다는 점 입니다.

 

사진출처: https://www.elitetraveler.com/

 

호텔처럼 관리되는 뉴욕 한 pied-a-terre의 로비모습

2010년 즈음 부터는 고소득 전문직을 타겟으로한 피에타테르 수요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실용적인 피에타테르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출처: https://www.thesimplyluxuriouslife.com/
사진출처: https://www.cityrealty.com/

 

 

뉴욕의  pied-a-terre 열풍은 2010년 경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75,000개의 피에타테르가 있으며 뉴욕 맨하튼 건물의 40%가량이 pied-a-terre라고 하니 어느 정돈지 감이 옵니다. 2014년에 55,000개가 있었으니, 3년간 약 40% 증가한 거네요.

 

 

피에타테르가 뉴욕에서 광풍일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세금때문입니다. 뉴욕시는 기본적으로 1년마다 내야하는 주택보유세가 주택가의 3.4%로 한국에 비해 대단히 높은편인데다가, 뉴욕에 거주중이며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추가적으로 뉴욕주택을 구입하면, 세금폭탄이 떨어지는 반면, 뉴욕 바깥에 사는 사람이 뉴욕주택을 구매하는 것에는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습니다. ( 최근 들어 바뀌는 분위기 입니다- 잠시후 그 동향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 그렇다보니 뉴욕에 피에타테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이죠.

돈 있는 자산가들에게는 자신의 취향과 편의대로 꾸민 피에타테르가 호텔보다 더 안락하고 편안할테고, 집을 유지 보수하는것도 대행해주며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으니, 돈만 있다면, 매우 유용한 주거형태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2017년 기준 맨해튼부동산의 40%가까이를 피에드테르 가 차지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실거주는 하지 않으면서도 뉴욕내에 주택을 구입함으로써 뉴요커들의 거주 공간을 감소시키고 부동산 가격은 고속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에 사회문제로 떠오른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소수 갑부들의 편의, 자유가 다수의 뉴욕시민들을 고통받게 만들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점 공론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뉴욕시는 뉴욕거주시민의 1가구 2주택 소유를 세금폭탄으로 강력히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2019년 2월 자산이 10조원 가량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헤지펀드 억만장자가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사우스 220에 위치한 위 사진의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238만달러(약 2700억원)에 구매 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시에 내야 할 세금은 없었습니다. 뉴욕시민의 삶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는 이러한 부동산구매자는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책임을 다해야 하며, 부동산은 그 자체로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세금을 내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에 불이 붙습니다.

이미 세계각국의 국제도시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거하지 않지만, 거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급 주택에 대한 세금을 늘리거나 새로운 세금항목을 신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시드니, 런던, 파리가 그러합니다. 홍콩은 비거주 주택에 대한 세금을 주택가격의 15%로 올렸습니다. 실거주 않을거면 부동산 사놓지 말란 얘깁니다. 게다가 외국인에게는 추가로 15%를 더 걷습니다.  싱가포르도 비슷합니다. 덴마크는 외국인이 부동산을 구매할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캐나다 벤쿠버는 북미의 대표적 친환경 휴양도시입니다. 전 세계사람들이 별장용 집을 하나씩 사놓는 바람에 집값은 폭등했었고, 현지인들의 주거환경이 악화되었습니다. 벤쿠버시는 주인이 직접 살지 않는 집은 추가로 집값의 1%를 세금으로 내도록 세법을 개정하였고  2018년에 주인이 직접 살지않는 주택이 15% 감소했습니다. Kennedy stewart 벤쿠버시장은 "지금의 이 비정상적 상황(부동산 투기가 몰리면서 주택가격이 급상승한 상황)을 되돌려 놓을수 있는게 증세이고, 그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율을 1%에서 3%로 더욱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뉴욕시는 공식적으로 부동산세 개편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500만달러(한화 59억원) 이상의 Pied-a-terre에 대해서는 재산세에 0.5%에 해당하는 임시거주세를 추가하고, 주택 가격에 따라 차등을 둬서 2500만달러(한화 295억원) 이상의 경우 4%의 임시거주세를 재산세에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됐습니다. 

그러나 매년 최고 4%에 달하는 재산세가 추가되는 것은 안그래도 주춤한 고급주택 시장을 죽일 것이라는 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고, 대신 구매 시 한 번만 내면 되는 고급주택 거래세만 기존보다 상향 조정됐습니다. 실제로 뉴욕의 고급주택시장 평균가는 최근 하락세입니다. 많게는 30%가까이 하락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ied-a-terre(초고급주택)에 대한 증세와 규제는 강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때문에 이미 포화상태인 뉴욕의 피에드테르 시장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닌겁니다.

꿀빨기 어려워진 뉴욕을 떠나 한국에서 꿀 빨아 보려고 온 것인지 모르겠으나 피에타테르 라는 타이틀을 걸고 분양을 시작하는 곳이 있습니다.

 

르피에드 홈페이지 화면

 

송파구 문정법조단지 저희집 근처입니다. 오피스텔로 분류되 있더군요. 15평 이상 크기에 분양가는 10억 근처인듯 합니다. 참고로 근처 오피스텔은 비슷한 크기가 4억대 입니다.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와 각종 편의시설을 보유한 오피스텔이라...미국과 달리 한 사람이 수십채 수백채의 주택을 보유해도 세금이 저렴하여 다 주택자가 넘쳐나는 한국에서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와 고급화 전략으로 오피스텔이 저 가격에 과연 먹힐까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추후에 한국에 분양을 시작하는 pied-a-terre  Le Pied에 대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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