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등 중동 언론들은 4일(현지시각) 알리 압둘라 살례 前예멘대통령이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의 주장에 따르면 살례를 따르는 다수의 지지자들도 사망했다고 한다. 살례의 친인척과 예멘 정부의 고위급 간부들도 살례의 사망을 확인하였다고 보도되었다.
사망한 살례 前예멘 대통령
이번 피살은 살례측과 후티반군과의 지난6일간의 교전끝에 수세에 몰린 상태에서 벌어졌다. 후티반군은 살례가 머물고 있는 주둔지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살례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살례는 예멘의 독재자로 30년가까이 통치를 이어오다가 2011년 봄 아랍권전체의 민주화 물결을 거스르지 못하고 2012년 쫓겨난 인물이다. 살례가 대통령직에서 쫓겨난후 무정부상태와 다름없던 예멘이 제대로된 정권이양을 하지 못하자 반정부시위가 격해졌다. 동시에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후티의 반군과 전략적 동맹관계였던 살례가 최근 개혁을 진행중인 사우디측 동맹군과 휴전을 중재하겠다고 나서자 후티반군으로부터 배신자로 몰려 살해당한것이다.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달 레바논 총리의 신변위협과 사의 번복 사태는 레바논을 두고, 양국의 감정이 밑바닥까지 드러난 사건이다. 이로부터 살례의 피살까지 중동의 일련의 사건들은 화약고를 부수고 새로지으려는 사우디와 막으려는 이란과의 기싸움. 그리고 그 와중에 불똥이 튀어 화약고가 터질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 흐름의 중심은 단연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다. 내부적으로는 사우디 왕족들을 대상으로한 강력하고 과감한 반부패 개혁, 외부적으로는 반테러 명목으로 이슬람 반테러 동맹을 만들어 중동패권을 잡고자하는 큰그림을 그렸다.
이스라엘도 심상치 않다. 이런 판국에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이러한 결정을 실행에 옮길경우 팔레스타인 문제는 물론이고, 이슬람과 유대교의 갈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쿠슈너 백악관 상임고문
중동지역의 긴장고조, 권력지형의 변화에 미국은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달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이후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드라이브가 강력하게 움직였고, 중동정세는 급격히 달라졌다. 레바논 총리가 앞뒤맥락없는 사퇴로 사우디에 바짝 엎드렸고, 사우디왕족들에 대한 대대적 감금이 행해졌고, 미국정부는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보수정권 그중에서도 트럼프가 집권한 지금, 중동 정세는 과연 사우디의 리드로 개혁, 재편될것인지, 미국보수정권때마다 있었던 불똥이 튈것인지. 중동은 폭풍전야와 같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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